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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자유게시판 낚시에 대해서(134번째) - 낚시의 추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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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는 낚시하면서 지렁이를 주로 썼습니다. 그리고, 커가면서 토끼표와 곰표 떡밥 그리고, 원자탄을 썼습니다. 글루텐을 주로 쓰는 요즘은 위에 열거한 떡밥을 거의 안쓰지만 그때는 최고의 미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에는 어분이라는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떡밥을 단품으로 사용하거나 조금 더 큰 놈을 잡기 위해 떡밥에 원자탄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고 짜개라는 것을 갈아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에 부둣가에서 밤낚시를 하던 동네 아저씨가 한 분이 계셨는데 얼마나 잘 잡아내시는지 허락을 받고 고기망을 들어 보니 붕어로 하나 가득했습니다. 두대를 사용하셨는데 던졌다 하면 쌍바늘에 붕어 두마리씩 걸려 나오는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나게 느껴졌는지 낚시하러 온 것도 잠시 잊은체 구경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대나무 낚시대에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다보니 물었다 하면 배똥땡이나 피라미였고 그때는 구구리가 왜그리도 잘잡혔는지 붕어 구경은 쉽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구구리가 삼켜 버린 바늘을 빼다가 바늘을 여러번 해먹은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야 쌍바늘이 흔하지만 그때는 여유분의 바늘을 가지고 낚시를 하지 못했던 때라 바늘이 부러지거나 하면 하던 낚시를 접고 그냥 집에 돌아가야 했습니다. 지금은 주어종이 붕어나 잉어지만 어린시절에는 닥치는대로 물리기를 기다라며 잡아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피라미라도 많이 잡은 날은 그나마 감지덕지 한 날이었습니다. 어떤 미끼를 사용해야 붕어를 잡을 수 있는지 알게 되면서부터 주로 떡밥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후로는 거의 떡밥이나 원자탄만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방학이 되면 앞강의 부둣가에는 동네 어른과 형들로부터 어린아이까지 가득했습니다. 받침대도 없이 손으로 들고 하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오랜시간 들고 있으면 힘이 들텐데도 힘든 내색없이 낚시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그시절에는 글라스로드 낚시대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고 초등학생인 저의 입장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낚시대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 낚시를 하고픈 생각은 가득했지만 낚시대가 하나밖에 없던 시절에는 서로 시간 약속까지 하며 낚시를 돌아가면서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형이 낚시대를 양보하지 않을 때는 동생이 떼를 쓰기도, 울기도, 때로는 성질을 내고 화를 내면서 자기 차례가 되었다고 빨리 낚시대 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린시절에는 이만한 취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여름방학이 되어 시골에 내려 가면 동네 어른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 방학이 되니까 또 낚시하러 왔구나.' '네가 낚시 좋아한다고 하는 누구누구네 그 아이구나.' '강태공 왔구나. 강태공 녀석 왔어.' ' 너의 아버지가 젊었을 때 그렇게도 낚시를 좋아했는데 너도 아버지를 많이 닮았구나.' 정말이지 방학이 되거나 공휴일이 되면 하도 강가에 나가 낚시 삼매경에 빠지다 보니까 동네에서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였읍니다. 그나마 살고 있는 집이 서울이었으니 망정이지 시골 고향 집에 계속해서 살았다면 학교 끝나기가 무섭게 낚시하러 줄 곧 강가를 찾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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