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몰랐던 어린시절에 시골에 내려가면 방학을 맞아 내려온 형들을 따라 강가에 나가 다슬기도 줍고, 조개도 줍고, 때로는 족대를 가지고 고기가 있을만한 이곳저곳을 풍덩풍덩 소리를 내가며 물고기를 잡으로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낚시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낚시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낚시를 예나 지금이나 무척 좋아하고 있지만 어린시절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강가에 나가면 늘 만나는 동네 형들이 있었습니다.
그 형들과 친해지면서 시간만 되면 아침낚시든 밤낚시든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든, 날씨가 흐린 날이든, 때로는 비가 내리는 날에도 불구하고 낚시를 함께 했습니다.
낚시를 하고는 싶지만 밭일이 늦게 끝나는 날은 혹시라도 강가에 낚시하러 나온 형들이 없나 둘러보며 아쉬움을 대신하기도 했고, 그래도 낚시를 하지 못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날은 다음날 일찍 밭에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녁 먹기가 무섭게 강가에 나가 밤짬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여름방학때 돌아가신 큰아버님댁에 내려 가면 밭에 나가 김을 매랴, 모종을 심으랴, 채를 치랴, 두엄을 실어 나르며 이곳저곳에 뿌리는 등 일손이 매우 바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줄도 모른체 열심히 일을 도와 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낚시 하고픈 생각에 일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생각했던 시간보다 일을 빨리 마치게 되면 다리야 날 살려라 하는 심정으로 큰댁에 들어가 낚시짐을 챙겨서 강가로 뛰어 가기도 했습니다.
낚시를 한다는 생각에 몸이 힘든 것도 잊은체 말입니다.
어떤 때는 돌아가신 큰어머님께서 그렇게 낚시하고 싶으면 밭에서 일하다가 쉬엄쉬엄 시간 날때 잠시라도 낚시하라고 낚시장비를 밭에 가지고 가기도 했습니다.
큰아버님 밭이 강가에서 코 닿을 때 있는지라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나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준비해간 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낚시간다는 생각만 하면 뭐가 그리도 기쁘고 설레이는지 정말이지 제가 생각을해도 낚시를 가든 가지 못하든 낚시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낚시를 실컷 하고도 또 하고 싶은 것이 낚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시골에 내려가면 비내리는 날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밭일을 쉬었기 때문입니다.
비를 피할 장비를 아무것도 준비해 가지 못햇지만 다행히도 큰아버님께서 입으시던 우비가 있어서 그것을 입고 낚시를 나가곤 했습니다.
낚시가 무엇인지 때로는 하루종일 장대 비가 쏟아지고, 폭우가 쏟아져서 큰어머님께서 그냥 하루 푹 쉬라고 만류하시는 것도 뒤로한체 낚시를 했던 것 같습니다.
날이 저물어 낚시를 마치고 큰댁에 돌아오면 '그래. 그렇게 비가 쏟아지는데도 낚시하러 온 사람 너 말고 또 있디?' 하시면서 걱정어린 마음으로 저를 바라 보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장대 비가 쏟아지는데도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낚시를 하는 것을 보고는 낚시라는 것이 춥다고, 비가 많이 온다고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얼마나 낚시라는 것이 좋으면 말입니다.
친목,자유게시판 낚시에 대해서(135번째) - 낚시의 추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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