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인 1995년 수원으로 내려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근처 저수지로 낚시를 다녔습니다.
90년 후반 어느 해 재직중인 학교 개교기념일날 아침 일찍 낚시를 의왕시에 소재한 왕송저수지로 갔다가 해질무렵까지 밤낚시 짬낚시를 하다가 입질이 없어서 낚시대를 걷고서 집으로 향하는데 출입구쪽에 앉아 있던 한사람이 저보러 조금전에 자기 옆에 노인 한분이 낚시하다 가셨는데 꽤나 잘 잡으셨다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한번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밤낚시 장비를 제대로 준비해 가지고 오지 않은지라 잠시만 해보다가 안되면 금방 갈 생각으로 2.0칸 글라스로드 쌍포를 펴고 토끼표 떡밥을 달아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입질이 들어 옵니다.
7치-8치 정도 되는 붕어가 심심치 않게 걸려 나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지하철 막차 시간 놓칠까봐 '일어나야지. 조금만 더. 일어나야지. 그래 이번 한수만 더 하고 가자.' 하다가 결국에는 눌러 앉아 지하철 막차 시간을 놓쳐 버리고 그렇게 저수지에서 밤을 새게 되었습니다.
4월 13일이라 새벽이 되니까 얼마나 추운지 처음에는 고기 잡는 맛에 푹빠져 추운줄도 모르고 낚시에 몰두하게 되었지만 졸음이 몰려 오고 입질이 뜸하게 되니까 도저히 추워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입고온 것이라고는 얇은 바람막이 잠바에 안에 조끼를 끼워 입은 것이 다였던지라 정말이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에는 낚시온 어떤 분에게 몸을 녹이려고 소주 한,두잔을 얻어 먹었는데 먹고 나니까 잠시 몸은 훈훈해지는 것 같았지만 졸음은 더욱 더 쏟아져 그 추운 새벽에 꾸벅꾸벅 졸면서 추위를 이겨내려 안간힘을 썼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 때 정말이지 시간이 무척이나 안가고 지하철 첫차가 지나가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지금이야 4월 중순에 밤낚시 하러 가면 두꺼운 패딩에, 텐트에, 난로 등 보온장비를 준비해 가지고 가지만 밤낚시 할 생각없이 낚시하러 왔다가 저수지에서 밤을 꼬박 새게 된 그 때를 생각하면 추위에, 졸음에, 피곤함에 참으로 사서 생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콜택시가 잘 발달 되어서 낚시하다가도 택시를 이용하여 귀가를 편리하게 할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콜택시가 발달되지 않아 낯선 저수지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밤낚시 할 때 보온 장비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젊고 패기가 넘치고 왕성한 체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추위와 졸음 앞에는 장사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지난 추억으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그냥 왔으면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실컷 잘 것을 무엇을 믿고서 제대로 밤낚시 준비도 하지 않은채로 밤을 새려고 개끼를 부렸는지,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생각을 하노라면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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