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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이런 취미 땜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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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사님들.
간만에 글 올리는 경산사는 바람소리입니다.
아버지따라 코흘리개 시절부터 낚시를 다니다 보니, 
어느덧 저도 오십을 넘은 나이가 되었네요.

이십대 후반부터 낚시에 미쳐 직장생활하던 주중에도 몇일씩 밤낚시 다니고,
동절기에 손이 얼어도 얼음깨가며 물낚시를 즐겼습니다.
고기는 못낚아도, 똥고집만 있어서 새우에 메주콩에 풍덩채비로만 거의 이십년을 다녔습니다.
한 오년전쯤 고집하던 8호, 9호 오동찌를 4~5호 나노찌로 바꾸고,
낚시줄도 카본 3.5호, 바늘도 지누 4호로 많이(?) 슬림하게 바꿨습니다. 
예전에 낚시가면 채비보고 고래잡으러 왔냐는 소리, 가끔 들었습니다.
요즘은 조촐해진 채비로 매년 월척 10~20수씩 상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집 근처 냉장고에 붕어꺼내러 갈 예정입니다. 

각설하고 요즘은 채비를 필수장비만 최소한으로 갖고 다니는 편인데,
혈기왕성하던 시절에는 대형 낚시가방에 온갖 장비를 다 넣고 다녔습니다.
그래봐야 낚시가방, 대륙밭침틀, 발판, 의자 정도였는데,
파라솔도 삼십몇인치짜리 조그만게 휴대가 편해서 그걸로 썼습니다.
작년엔가 50몇인치 파라솔 구매했더니 부피도 있고, 
싣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설치도 귀찮고해서 일년에 한번 쓸까말까하네요.
요즘도 여름 아침장, 오후 대여섯시에는 그냥 파라솔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게 원인인지 이년전부텀 속알머리없는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낚시에 미친건지, 게으른건지 둘 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장비를 줄인것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하는 게,
예전에 쓰던 하드케이스형 대형가방을 짬낚용 가방으로 바꾼겁니다.
1.5~48대까지 18대, 받침대 10대 정도 넣어도 중량감 없고 가뿐합니다.

삼만 몇천원 주고 산 가방인데 방수되고, 가방 자체의 무게감도 거의 없네요.
단점이라면 천 재질이라 낚시대 파손의 우려가 있는건데,
채비하고 잘 정리해둬서인지 아직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또 한가지 칸막이가 없어서 채비 구분하기가 곤란한데,
이건 공장에 굴러다니는 담프라박스 어설프게 잘라서 칸막이로 사용중입니다. 

갖고 다니는 소품은 밭침틀 앞 포켓에 올 인 원으로 수납해서 다닙니다.
주간/야간케미, 초소형 태클박스, 캡라이트, 케미 배터리, 가끔 쓰는 대포, 
수초제거기용 갈퀴, 담배, 라이터,,, 뭐 이정도인데, 별 불편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주차하고 낚시가방+의자 한번 옮기고,
발판에 밭침틀가방 옮기면 이사 끝납니다.
발판도 십오년전 쯤 와이프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사준 70*45짜리 
듣보잡 초소형입니다. 
앞발만 각도 잡아 펴고 볼트만 조이면 설치 완료입니다,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대포 다는 팝 너트 붙이고, 
원래 없는 뒷다리도 어째어째 개조해서 붙였습니다.
공무 담당한테 음료수 한캔 사주고, 저지른 일입니다.
요즘 좋은 발판 많던데, 이건 스텐 재질이라 그런가 부러지지도 않는지 원,,,
마눌한테 향기로운 발판 사달라하고 싶은데 말이죠.
얼마전엔 오리발 수장시켰는데 그거만 구매해서 그냥 쓰고 있습니다.
 
세월이 있어서인지 물가나 유튜브에서 보면 집(?)짓고, 
대형 좌대놓고 낚시하는 조사님들 보면서 대단하다싶은 생각이 듭니다.
워낙 간소한 채비와 전투형 낚시를 즐기는 터라,
체력도 딸리고, 설치하는 시간의 부담도 있고, 금전적 압박도 있고,,, 
로또되서 다방면으로 여유가 생기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한번 설치하면 마누라 얼굴 가물가물 할때까지 장박낚시하고 싶은데,,,
요즘 핫하다는 문경 처가의 어느 저수지가 괜찮을 거 같습니다.

혹시 저와 유사한 스타일이면 짬낚가방 쓰셔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짬낚가방 바꾸고나니 신세계였습니다,,,만,
밤 꼴딱 세고 아침에 드는 생각은 똑같더군요.
철수할때 마다 어느 님처럼 "이런 취미 왜 가졌나?"하는
생각을 거의 합니다.
오늘 저녁엔 "이런 취미 땜에 살았네" 했으면 좋겠습니다.
퇴근시간이 임박해서리 이만 줄이겠습니다.
땡볕에 파라솔없이 낚시하는 넘 있으면 혹시 그 양반인가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처럼 미련하게 낚시하지마시고,
건강하게 즐낚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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