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나이가 들어도 왠지 마음이 허전 해진다.
움추러든 몸처럼 마음 까지 움추러 들어 헛헛함이 더해진다.
바람에 떨어져 도로 위를 나딩구는 낙엽들, 바람과 맞서 버텨 보려는 백발의 억새 머리,
낮은 산자락 따라 피어있는 노란들국화, 모두가 가을을 풍미하는 것들이다.
오늘은 연천 백학지 낚시터에서 친구 가이버와 후배 해모수와 함께 하기로 했다.

바람에 흣날리는 백발의 억새가 출조가는 길목에서 나를 반기는 듯 하였다.

수문공사로 인하여 현재 저수율이 80%에 못미쳐 상류는 맨땅이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저수지를 둘러보니 인적이 없어서 횡한 느낌이었다.

따뜻한 색감의 산책로 목재테크는 호수 위를 따라 약3km정도 이어져 있다.
테크위에 뿌려진 낙엽 사이를 걷는 어느 가족의 뒷모습

백학지의 산책로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깊은 정취를 느끼게 하였다.

들국화 향이 주는 가을의 은은함은 이계절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런지...

갈대 너머에 보이는 좌대속 꾼의 실루엣이 자연 속에 녹아들은 낚시인 최고의 망중한.
백학지의 여유로움이 주는 최고의 가을 분이기다.

대편성을 한지 얼마 안되어 어리연 밭 사이에 세워둔 해모수의 찌가 몸통까지 올려줘다.
정통 붕어의 찌맛을 제대로 본후 틀채에 담으려 애쓰고 있다.

가을을 품은 월척 붕어 한 마리, 그 묵직한 손맛에 짜릿한 미소만 짓고 있는 해모수

산책로 서쪽 끝지점에 친구 가이버가 자리 잡았다.

태산포리대표 장명호(가이버)는 젊은 시절 한때 잠시나마 같은 직장에서 함께 근무한 40년지기이다.
낚시가 아니면 진즉에 우리의 인연은 막을 내렸을텐데, 낚시로 인하여 아직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4칸대에서 입질을 받고 끌어낸 가이버의 붕어의 싸이즈는 36cm 허리급 이었다.

이곳 백학지는 저수지 전역에 마름/수련/어리연을 특별히 관리를 한다.
수초를 건드리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렇게 곳곳에 경고문 형태로 사정을 하니 우리가 따라야 하겠다.

어리연은 10월이면 삭아 없어 지지만 백학지 어리연과 수련은 아직도 보여지고 있다.

수질정화, 붕어은신처, 산란장, 수서곤충의 서식지로 먹이를 제공하여 붕어의 집결지로 최고이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꾼들이 선호하는 포인트 분이기가 주는 기대감과 만족감일 것이다.

어린연 주변에 대편성을 한 필자의 2.4칸대에서 입질을 받았다.
수심은 대략1.3m 미끼는 수분을 최소한으로 하여 거칠개 갠 어분글루텐

대부분 이시기의 붕어 입질은 약하여 찌맛을 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백학지 붕어의 입질은 아주 천천히 몸통까지 올려주는 붕어입질 최고의 품질이었다.

4짜에서 5mm 모자라는 39.5cm 대물이었다.

필자는 붕어의 싸이즈 보다 깨끗하고 깔끔한 백학지 대물의 입질에 매료 되었다.

추워야 씨알이 좋고 입질도 좋다는 주변 낚시인들의 말을 들었지만, 필자가 직접 확인을 한 출조였다.

빨갛게 물들은 단풍나무의 고운 빛이 주변을 화려하게 만들고 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백학지는 낮과는 또 다른 매혹적인 분위기로 변신한다

어둠이 깔리고 케미 불빛이 반짝일 때 누군가의 낚시대는 번쩍 들렸다.

찌 끝에 매달린 케미 불빛과 붕어의 저항만이 보이는 상황의 낚시대 주인공은 해모수 였다.
찌를 몸통까지 올려준 월척급 붕어가 오늘밤의 시작점을 알려주었다.

자정을 넘기면서 필자의 2.6칸대에서 슬며서 올려주는 입질을 보았다.

어둠속 소란을 격으며 틀채에 담은 백학지 토종 붕어

호수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조명과 가로등 불빛이 잔잔한 수면에 길게 반사되어
몽환적인 야경을 연출 해주고 있다. 결코, 꾼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이 아닐까?

꾼의 텐트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불빛은 광활한 어둠 속에서 나만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건너편 마을 불빛들이 어우러진 밤, 이 밤을 지새우는 낚시꾼에게 늦은 가을밤을 즐기기에 충분 하였다.

밤의 장막이 조용히 걷히고, 세상은 아직 한번의 꿈을 더 꿀수있는 회색빛의 이 시각,
호수의 모습은 흑백의 수묵화로 그려진다.

생각들은 희미해지고, 꾼의 눈 앞에 펼쳐진 이 장엄하고 준엄한 순간은 또 다른 기대로 바뀐다.

일찍 일어나 높이 나는 새가 사냥을 많이 한다는 죠나단의 말처럼 이새벽 회색으로 위장한
외가리의 날개짓은 우리를 방해한다.

결코, 꾼이 아니면 쉽게 보기 어려운 새벽 안개, 이래서 낚시대를 놓치 못하는 이유이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노랗게 물든 나무 사이에 들어 앉은 꾼의 뒷모습

친구 가이버의 살림망이 물속 깊이 잠겨 있다.

가이버 36cm외 2수

해모수 37.5cm 외 4수

많은 마리수는 아니어도 밤샘 기다림이 결코 지루 하지 않았던 밤낚시였다.
밤낚시에 걷어 들린 해모수 최대어 37.5cm

살림망에 담긴 해모수 조과

월척이사 4짜이하의 필자 조과

이중 최대어가 39.5cm

간만에 대물을 안고 즐거워하는 필자의 얼굴에 출조전 헛헛함은 사라지고 웃음으로 가득 찼다.
역시 꾼에게 헛헛함의 우울증 병은 낚시만이 치유가 되나보다.

철수전 산책로를 걸어보았다. 산책길 중간에 마련된 인스타그램 포토죤에서 사진도 찍는 호사도 누려 보았다.
백학지 수문 공사로 인하여 저수율은 조금 모자라지만, 현재는 공사 공정 90%가 완료되어 물을 채우는 중
그래서, 미약하나마 오름 수위로 진행 중이다.
늦 가을 경기 북북 최상단의 연천 백학지, 매력인 1품 입질과
건강하고 당당한 백학지 토종 붕어를 만나 보시기를 권합니다.
방한복/난로로 중무장 하시고 출조하세요.

san2459@hanmail.net
백학지 문의전화 : 010-2353-0036 / 010-8901-9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