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첫 물낚시는 안성에 위치한 성주리 낚시터로
활기차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봅니다.

낚시터로 들어오는 길..추수가 끝난 들판과 얼어붙은
저수지는 이미 겨울 한가운데 얼음이 살짝 언
수면 위로 산 그림자가 내려앉아 있다.
이런 날엔 조과보다 분위기에 먼저 마음을 맡기게 된다.

오늘의 좌대 7호 숫자 하나에도 괜히 의미를 부여해 본다.
이 작은 공간이 하루 동안의 나만의 낚시방이 된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조행은 이미 시작이다.
편백나무 향이 은근히 퍼지며 불필요한 것 하나 없이
딱 필요한 만큼..
밖은 차갑지만 이 안에서는 마음까지 느긋해진다.
겨울 낚시의 또 다른 재미는 이 쉼에 있다.
낚시는 기다림이지만 이 공간에서는 그 기다림마저 편안하다.

좌대 위에 놓인 장비들 하나하나 손에 익은 것들이다.
물 위로 드리운 찌와 그 아래의 세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고 앉아 있는 시간.
이 순간이 있기에 다시 낚시를 온다.

오늘의 떡밥
집어제 겸 먹이용
아쿠아텍X 50cc 아쿠아텍 블랙 50cc
아쿠아텍 김밥 50cc 향버거 150cc 물 150cc
동절기에는 여유있게 20분 숙성 후 마법가루 2꼬집
오늘의 채비
워테이크 150mm 와이어 편대 0.6호
(찌맞춤 후 미세오링 0.2g 추가)
[동절기에는 가벼운 채비를 써야 한다고들 하지만
때로는 상황에 맞게 무거운 채비를 해볼만도 하다.]

오늘 조행의 시작을 알리는 고마운 첫 수
황금빛 비늘이 겨울 햇살을 받아 은근히 빛난다.
“그래, 오늘도 헛걸음은 아니겠구나” 라는
안도감이 먼저 든다.
두 번째 붕어는 한층 더 단단해 보인다.
툭툭 치고 들어오는 입질 끝에 올려낸 녀석.
짧은 순간이었지만 찌 한마디를 올리던 장면이 머릿속에 또렷이 남는다.
겨울 붕어 특유의 묵직함이 손맛으로 오래 남는다.
바늘을 입에 단 채 고요히 누워 있는 세번째 붕어.
조급하지 않게 서두르지 않게
오늘 낚시는 이 녀석들처럼 차분함이 답이었다.
항상 안전한 출조가 되시길 바라며..
다음 출조를 기약하며 이상 짧은 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