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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2026 스타트) 송전지 장서리권에서 만난 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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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하늘을 보인 26년 3월의 봄날...올해 첫 낚시
수도권에서는 가장 먼저 시즌이 시작되는 용인 송전저수지..
매년 시즌의 시작을, 오래된 습관처럼 송전지 장서리권에 위치한 오산집 좌대를 찾습니다.
 
고기가 잘 나와도 안나와도...항상 성실하고 푸근한 사장님의 팬이 된지가 어언 15년째...
그러다보니 송전지 시즌때는 주로 이곳을 찾게 됩니다.
 
 
특히 선착장에서 좌대까지 거리가 멀어서, 제법 뱃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고,
왠만한 포인트는 수몰나무와 갈대로 뒤덮혀 있어서,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해 이곳을 더 찾는 듯 싶습니다.   
 
 
 
아직은 낮은 수온때문에, 조과가 2미터 권에서 좋다고 하지만, 요며칠 따뜻한 날씨를 고려해 과감히 최상류에 위치한 좌대를 선택합니다. 
수심은 80~120으로, 멀리 있는 나무사이는 80전후이고, 발앞으로 올 수록 깊어지는 지형입니다.
수몰나무를 보니 금방이라도 덩어리가 솟구칠 것 같은 느낌이나, 물색이 좀 맑은것이 아직은 붕어들이 상류로 많이 들어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물색이 왠만큼 맑아도 밤낚시의 조과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자리를 정했으니, 신속하게 대편성을 합니다.
겨우내 물속에서 찌든 줄풀들은 사장님께서 상당부분 바닥 정리를 해 두셨네요...  
 
 
좌로부터 40, 36, 32, 36, 40, 40, 36, 32, 40, 32 순으로 
수심이 깊지 않아, 50센티 정도의 찌를 장착하고 조금의 잔재주 한스푼 더해서,
수몰나무에 최대한 바짝 붙여서 채비를 투입합니다.
 
수몰나무에 바짝 붙이기 위한 조합으로, 저는 
1. 빳빳한 목줄의 외바늘
2. 글루텐 조합
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수몰나무에 바짝 붙이려고 하다보면 나무가지 등에 걸리기 쉽상인데, 
위 채비 조합이면 나뭇가지에 목줄이 잘 휘감기지 않으며,
살짝 걸리더라도, 대를 천천히 들면 쉽게 풀리기 때문에 채비가 손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수몰나무에 최대한 바짝 붙이는 것에 많은 노력을 하는 이유는, 
경계심이 강한 대물의 확률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대물들은 자신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고 먹이 활동을 하지 않겠나 라고, 제 나름 정의를 하고, 
그러한 특성을 고려해서 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낚시를 하는 것일 뿐, 
실제 대물이 그렇게 먹이활동을 하는 것을 본적은 없습니다.
즉, 객관적인 증거는 없사오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 ^  
 
 
좌안
 
채비가 쉽게 안착하는 자리와 그렇지 못한 자리...
바늘에 뭐가 계속 걸려나오는 자리와 깨끗한 바닥의 자리...
투척할때마다 근소한 위치 차이로 찌의 높낮이가 심한 자리와 조금 벗어나도 같은 수심의 자리 
 
조사님들마다 개인적인 취향이 있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저분한 바닥과 경사면은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좌안이 주로 지저분하고, 찌가 오르락 내리락...
투척할 때 마다, 정신적인 피로도가 높습니다.
 
 
슬슬 캐미의 불을 넣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나무가 물속으로 휜 방향을 잠깐 잊고, 나무의 오른쪽에 바짝 붙였더니, 채비가 걸려버립니다.
액땜했다~~ 굿!!
 
 
기대되는 자리...
 
 
어둠이 완전히 깔리고...
이순간을 얼마나 많이 겪었는데도, 늘 설레이고 가슴떨리고 긴장이 됩니다.
타이거우즈가 1번홀 티샷때, 아직도 긴장이 된다고 했는데
우리네 낚시인들도 캐미불빛이 선명해 지는 초저녁 어둠이 내릴때가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며칠 입질 시간은, 초저녁 보다는 새벽부터 아침까지 집중되었다는 주인장의 전언이 있었지만,
그저 내 자신이 좋아서, 찌불을 보고 싶어서
무념무상으로 밤을 샙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하루하루 수온이 변하고 그날그날에 따라 입질시간이 변하는 시기가 요즘같은 봄이라 생각하기에, 
전날 데이터에 의지하기 보다는 일단 나의 기준에 맞춰서 낚시를 해 보는 편입니다.
 
전날 데이터는 수심 2미터권인데, 이 포인트는 80~120이니까, 
이곳에 오는 순간부터 이미 기존 데이터를 벗어나 버렸기에, 
제 느낌 가는대로 즐기면서 낚시를 해 봅니다.
 
 
오늘 낚시하면서 간만에 속을 좀 비우려고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낚시 가방속에 오래된 초코파이 하나를 찾았는데, 바스러져서 가루진 오예스 하나를 찾았을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입에 들어가자 마자 가루는 강에 내리는 눈송이 처럼 녹아버리고...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먹을 것을 찾고 있는데, 삐꾸통속에서 발견한 컵라면 하나...
 
요즘 애들 표현을 빌리자면, JMT 
이말 아시면 신세대, 모르시면 꼰때 입니다. 
 
여담인데, 다음날 철수하고 또 먹었는데...
어제 그맛은 나지 않았습니다.
 
 
너무 상류로 왔나? 아직은 이른가? 오만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한 순간
아주 천천히 묵직하게 찌가 올라옵니다.
휙~~~쒝! 철푸덕...
자정을 넘긴 직후인 0시 9분...
 
 
34.5
26년 개시를 이렇게 합니다.
잘생긴 녀석...반갑다 ~~~
 
 
분하다...
조금만 기다렸으면 저녀석 잠들었을텐데...하는거 같은 붕어의 눈빛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밤에 라면을 먹으면 거의 바로 기절합니다. ^ ^;
이녀석 덕분에 정신을 다시 차리고...낚시를 했는데...
눈을 떠 보니, 두어시간 기절을 했습니다.
커피 한캔을 난로에 올려놓고 정신을 차려봅니다.
현재 시간 03시 10분...
 
새벽 4시 20분...
정면 수몰나무 가장 깊숙한 곳에 찔러넣어둔 40대의 찌가 
불빛도 바뀌지 않고 느릿느릿 천천히 올라옵니다.
더더더더더...
쒝~우우욱 대가 우는 소리가 들리고, 
조심조심 제압해서 끌어낸 녀석은 올해 1호 4짜입니다.
 
 
4짜 이후 순식간에 서너번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고...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옵니다.
수면에 작은 파장이 보이는게...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한번만 더 올려주면 좋으련만...
하는 그 순간...
 
 
비가 점점더 많이 오더니...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번 낚시는 끝내야 겠습니다. 
철수할때 비오는거 보니 올해 낚시 액땜했다...생각하고 즐겁게 대를 접습니다.

 
 
방생 전 계측한번 해 보고...

 
 
 
 
 
 
 
잘 가시게...
 
 
제 학창시절부터 지천명이 넘은 지금까지 긴 시간을 함께 걸어 온 아련한 이름
월척...
 
회원님들 모두,
올한해도 너무 힘든 시기지만, 어떻게든 잘 버티시고, 
 
무엇보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고, 
 
회원님들 가정에 
행복과 행운과 웃음이 늘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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