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2026. 02. 20
전국적으로 내려진 강풍주의보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은... 2월의 남도 낚시 여행.....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어제야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1월 초순...
우연치 않게.. 시간이 만들어져... 남도를 다녀왔습니다..
밤시간 결빙이 되는.. 악조건속에서도... 허리급 붕어를 만나고... 발앞에서 4짜급 붕어를... 떨구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이틀째 되는 날... 극심한 몸살이 찾아오고...
강제 철수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다시 달이 바뀌고... 솔솔...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시기...
다시금.. 남도를 찾을 예정입니다...
이번 여행은... 크기에 대한 욕심을... 부리려고 합니다...
2026년... 첫번째 4짜를 목표로.... 출조지도 선정을 해봅니다...
사진도 영상도... 뒤로 제쳐두고... 오로지 낚시에만 전념을 할까 합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思春)...
마음만이라도... 따뜻한 봄이 오기를... 바래 봅니다....

영암 미암수로...
지난 1월에 다녀 온.... 출조지입니다...
밤시간이 되면... 결빙이 되는.. 악조건의 날씨...
그래도... 나름 즐거운 시간이 되어 주었습니다...

허리급 붕어도 만났고... 발앞에서.. 4짜급의 대물 붕어를... 떨구는 상황도... 연출이 되었습니다..
글루텐 미끼에.... 반응이 좋았던... 미암수로...

조사님 하나 없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따문따문... 붕어를 만나는 행복한 시간...
1월에 맞이한.... 2026년의 행운이었나 봅니다...

쏟아지는 별들을... 이불 삼아... 그렇게... 겨울밤은 낭만적이었습니다...
따스한... 짙은 커피향이... 기분 좋았던 밤...

겨울 길을 간다
-이해인-
겨울 길을 간다
봄여름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 질 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 온.... 몸살 감기...
두번째 밤을... 미처 채우지도 못하고.... 누워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제 철수......!!
서울로 귀경후.... 링거도 맞고... 4일간... 앓아 누웠다가... 겨우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무리 않고... 빠른 철수가... 다행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2026. 02 23...
한달 보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남도 낚시 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장소는... 영암 학산천...
이번 출조는... 4짜급의 대물 붕어가 목표....

카메라도.. 영상 장비도... 뒷전으로 미루고.... 낚시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행기는... 턱없이 사진이 부족합니다...
미리 양해를 드려 봅니다...

지난 주말의 강풍으로.... 많은 조사님들이... 철수를 하셨고...
제법 여유로운 상황에서.... 자리를... 골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안락한 휴식을 위해... 본부석도 만들고.... 서둘러 점빵을 차려 봅니다...

대펴면서 찾아 온.... 허리급 붕어...
대좌대를 설치하고... 장대 위주로 편성을 했는데...
짧은대가 50대... 가장 긴대는.. 70대까지... 총 10대를 깔아 보았습니다...
미끼는 오로지 옥수수...
글루텐, 지렁이도 반응이 있지만... 준척급의 입질이... 자주 있어... 가방에 넣어 두었습니다..

연안으로.. 뗏장이... 잘 발달되어 있지만...
여전히.... 맹탕 장대에서.... 큰사이즈의 입질이 있는 상황...
가끔 뗏장에 붙인 곳에서... 입질이 들어오지만... 살짝 아쉬운... 32~3cm의 사이즈뿐...

현재.. 학산천의 밤낚시는... 그다지.. 추천을 안해 드리겠습니다...
주입질 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그리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가 좋습니다...
미끼는... 다양하게 잘 듣는 편이지만... 사이즈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옥수수를 꼭 추천드립니다...

2월
-김용택-
방을 바꿨다
한 개의 산봉우리는 내 눈에 차고
그 산봉우리와 이어진 산은 어깨만 보인다.
강과 강 건너 마을이 사라진 대신
사람이 살지 않은 낡은 농가가 코앞에 엎드려 있다.
텅 빈 헛간과 외양간, 분명하게 금이 간 슬레이트 지붕,
봄이 오지 않은 시멘트 마당에
탱자나무 감나무 밤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뒤엉킨다.
봄이 아직 멀었다. 노란 잔디 위에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등뒤에서 들린다.
계절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늘 햇살을 한짐씩 짊어지고 뛰어다닌다.
방을 바꿨다.
방을 바꾼다고 금세 삶이 바뀌지 않듯 풍경이 바뀐다고 생각이 금방 달라지진 않는다.
눈에 익은 것들이 점점 제자리로 돌아가고
그것들이 어디서 본 듯 나를 새로 보리라.
날이 흐려진다.
비 아니면 눈이 오겠지만
아직은 비도 눈으로 바뀔 때,
나는 어제의 방과 이별을 하고
다른 방에 앉아
이것저것 다른 풍경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나도 이제 낡고 싶고 늙고 싶다.
어떤 이별도 이제 그다지 슬프지 않다.
덤덤하게, 그러나 지금 나는 조금은 애틋하게도, 쓸쓸하게
새 방에 앉아 있다.
산동백이 피는지 문득, 저쪽 산 한쪽이 환하다. 아무튼,
아직 봄이 이르다.

남도 낚시의 가장 큰 복병은... 바람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 낚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배수가 중요한데... 하구둑의 배수 유무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날.. 오후 4시....
왼쪽 세번째의.. 60대의 찌가... 한마디 오르더니... 이내.. 게걸음을 치며 사라지고 있습니다...
간결한 챔질~~!!
물속을 파고 드는... 엄청난 파워~!
무게감 또한... 이전 허리급 붕어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명불허전~~~ 41.5cm의 대물붕어가 나와 줍니다...

온화한 날씨... 바람도 적당하고... 물은.. 조금씩 차오르는 오름수위...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며... 목표로 했던... 2026년.. 1호 4짜를 만났습니다...

이후로... 철수때까지... 4짜에 육박하는.. 39cm 이상의 붕어는... 두마리를 더 만나지만... 추가 4짜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4~5마리 이상의... 허리급 붕어를... 만나는 낚시는... 진짜 즐거웠답니다..

둘째날에는... 안개가 자욱한 아침을 맞아....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걷혔는데..
이상하게... 이곳 학산천은... 안개가 심한 날... 입질이 뜸하게 들어오는... 희안한 경향이 있습니다..
해가 화창하게 떠오르고... 수온이 오르면서... 다시 입질은 시작됐지만 말입니다...

2월에는
-이향아-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소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카메라를.. 손에서 멀찍이 떨어뜨려 놓고... 촬영장비도... 세팅하지 않는.. 여유로운 낚시..
오로지... 찌에만 집중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선택...
어쩌면... 이런 여유있는 낚시를... 앞으로 계속 해야하는가... 하는 고민까지도...ㅎㅎ

잘 생긴, 듬직한, 힘 좋은, 멋진 붕어를 만나면서... 행복해지는 나...
이미... 4짜라는 목표를 채운 이후는... 좀 더.. 여유가 넘치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밤시간이 되면... 낚시대를 접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푹 쉬고....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사위가 훤해지는... 7시 즈음부터... 낚시를 하면 됩니다...

물론... 밤낚시를 해도 좋지만... 어째.. 씨알이나... 입질 빈도수가 많지 않습니다...
차라리... 초저녁장 10시까지 보고.... 조금 이른... 새벽 5시 즈음이... 더 좋은 모습입니다...

이번 2월에는... 야간 사진조차도... 촬영을 안했습니다..
한번 놓아버린 카메라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그저... 낚시와 쉬어가는 시간만이... 나에게 전부였던.... 2월의 어느날...
그렇게... 쉬엄쉬엄 지나가는 순간들이.... 달큰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작은 흔적을 남기고자... 살짝 살짝... 카메라를 들기도 했습니다...
밤시간 나와준... 멋진 붕어를... 앵글에 담아 보기도 했구요...

서산으로.. 저녁 노을이 물드는 시간에는.... 멋진 붕어가 찾아 오는 시간...
힘 잘쓰는... 멋진 자태의 붕어가... 인사를 자주 해주었습니다...

저마다의 꿈을 갖고... 자리를 지키는 조사님들...
목표를 달성하고... 쾌감에 몸을 떠는.... 그런 행복이... 찾아 오기를 기원합니다...

2월의 향기
-한효순-
열두 대문 활짝 열어
곰팡진 귀퉁이 햇살 아래 펼치고
얼룩 위에 그늘질까
조심스레 뗀 발자욱 뒤로
첫 번째 대문 닫히는 소리
귀가 멍하도록
내 팽개치듯 닫힌 문설주에
아쉬움 한 다발
목숨처럼 걸려 있다
문틈으로 샌 한줄기 빛에
엿가래처럼 늘어진 그림자
휘청이는 허리춤에 채긴
바램은
조심스레 들어선 두 번째 마당에서
솔솔 피어나는 꽃향기에 취한다
얼음 밑 개울물 소리
잠든 개구리 귓볼 간질이고
버들강아지 콧노래 시작한다

아침해가 떠오르는 시간에는... 늘 분주해지는 조사님들...
가끔씩 들려오는... 4짜라는 외마디 비명소리는.... 투쟁심을 자극하는 시간...
학산천의 오전과 오후는... 기회의 시간이 됩니다...

이번 2월 여행에서... 제 몫을... 제대로 해 놓은 뜰채...
담긴 붕어가.. 꽤 많았는데...
41.5/ 39.5 두마리/ 38 세마리/ 37 세마리/ 36 두마리/ 35 두마리/ 34/ 33 두마리/ 32 두마리
대박 조과였네요...ㅎ

날씨가 좋아지고... 바람도 없고... 물도 차고 있는.. 호기..
꾼의 바램도.. 욕심도... 점점 차오르는 시기가 분명합니다...

낚시를 하면서... 여러 지인들의 응원이...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얼레강호꾼 장영철 지기님/ 보통의 존재님/ 한프로님/ 월남붕어님/ 4짜혹부리님/ 붕어잡는곰님/ 대물꾼님/ 말만주방장님...
모두... 감사의 인사를... 지면을 빌어 드리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의 낚시가... 모두 수많은 지인들의... 정보와 조언들로... 만들어졌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법...
수많은 인연들이... 이어지며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없을 것이다...

휘엉청 밝은 달이... 밤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대보름이 찾아 오겠습니다...

고요하고 정막한 밤과...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을... 몇 번 보내고나니... 이제 철수의 시간입니다...
긴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의... 행복했던 시간이 맞습니다...

바람없는 좋은 날씨...
드론을 띄워... 항공촬영을 해봅니다..
부족한 사진과 영상이지만... 하늘에서 바라본 학산천의 모습은...
여러분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현재.. 하류쪽으로는... 마릿수는 나오지만.. 씨알이 아쉽고...
상류쪽으로.. 올라 올수록... 마릿수는 떨어져도... 4짜급의 확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서쪽연안보다는... 제가 자리한... 동쪽연안이... 씨알이 더 굵습니다...


아직까지는... 맹탕 장대에서...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이지만...
철수 즈음부터는... 뗏장 가까이... 붕어가 입질을 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산란을 위한... 알자리를 보러... 가까이 들어오는... 예상이 가능해집니다...


이제.. 3월 초순....
아마도... 다음주에는... 폭발적인 산란특수가 예상되고 있는.... 학산천입니다...
마릿수 대물붕어를 만나는.... 최고의 시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살림망 사진은... 한번 털고.. 다시 채운.... 붕어들의 모습입니다...
모두 살려주고... 이제는 철수 준비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다...

물이 많이 차오른 모습입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또 낚시를 하고 싶으니.... 천상 꾼이 맞는가 봅니다...ㅎ
2월의 낚시 여행은...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도 영상도 뒤로 하고... 그저 본업인... 낚시에 충실할 수 있었던 시간...
다행히... 붕어들도 내 맘을 알고... 따라주어... 더 좋았던 시간...
그야말로... 4짜 목표도 달성하고... 마릿수 허리급 붕어도 만나는... 모든 것이 완벽한 낚시였습니다...
이제 찾아오는.. 봄의 기운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꾼에게는.. 일년에.. 한번 찾아오는 산란특수..
모든 꾼님들이... 원하는 사이즈와.. 마릿수 손맛을... 잔뜩 보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번에는.. 부족한 사진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는.. 우리님들..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늘... 행복하소서...

Epilogue
살다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 늘기도 하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에 낙심하기도 하고,
나는 왜 이 모양인가 쟤는 왜 저 모양인가 의문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었구나 느끼기도 하고
신기할 만큼 일이 잘 풀리기도 하며 모두가 이해되는 날도 온다.
모든 순간은 오고 가며 흘러가는 인생이다.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시간처럼. 다가왔다가 지나간다.
좋은 일 안 좋은 일, 기쁨과 슬픔, 건조한 날 따뜻한 날.
비가 내렸다가 날이 맑았다가, 시들다가도 다시 피어나고,
해가 졌다가도 동이 튼다.
보고 싶었던 바다로 떠나 쌓였던 근심 흘려보내고,
혼자 남은 새벽에 짓눌리기도 하며,
울고 싶은 만큼 울고, 참아질 때까지 참아 보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살아 내다가
기꺼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흘러가듯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괜찮다.
덜 걱정해도 될 일이고, 그만 불안해도 되는 날이다.
다 지나간 일이며, 지나갈 날이다.
우리는 이 시간을 나답게 살아 낼 뿐이다.
이때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일홍 작가님의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