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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공사장에서 만난 4짜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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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일만 되면 찾아 오는 추위.

저번주도 화요일에 그렇게 춥더니만

이번 출조날에도 갑작스레 추위가 찾아 왔습니다.

 

1박2일의 휴일을 허락 받아

찾아간 저수지.

낮 시간에는 장을 보며 이것 저것을 하다보니

오늘의 출조도 조금은 늦어버렸습니다.

 

연이 잘 발달되어 있던 저수지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그것들이 삭아내리면서

좋은 물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닥을 찍어 가며 수심과 바닥 상태를 체크하는데

큰 차 한대가 조그만한 소류지의 제방으로 들어옵니다.

헉, 살수차입니다...

 

' 안녕하세요~

기사님, 혹시 하루에 몇번이나 물을 퍼가나요? '

( 4번이나 5번 정도 길러가요~ )

( 낚시하러 오셨나봐? )

' 아 네~~ '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인근에서의 공사로

물을 퍼다 뿌린다는 기사님의 말씀.

그리고 이 기사님도 낚시를 하시는데

지난 추석 연휴때 제가 하려는 자리에서

이틀 낚시를 하셨다고 하네요.

( 한방터라고 왔는데 씨알이 너무 작던데~ )

 

하루에 4,5번의 물 뺌.

바로 뒤 공사현장에서의 진동과 소음.

 

작은 붕어가 나온다는 말씀에

살짝 고민을 하였지만,

이동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시간입니다.

믿음이 가는건 오직 물색 뿐.

아직 수면위로 연줄기가 보이는 곳에 반절

그 옆 깨끗한 바닥에 반절씩 대편성을 시작합니다.

 

대편성을 다 끝내지도 못했는데

코끝이 시려오면서 잠바를 입게끔 하는 날씨.

주섬주섬 두터운 옷가지를 챙겨입으며 돌아보니

공사현장의 오늘 일정은 마감이 된듯 조용하고

옅해져가는 노을만이

하루의 끝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꾼의 시간.

낮시간의 소음은 온데간데 없고

한번씩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들뿐.

그 위로 찌불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밤이슬을 맞고 돌아 다니는 밤도둑마냥

언제 숨어 들어왔는지

이른 시간부터 저수지를 매우는 물안개.

 

분위기는 최고이지만 아직까지 단 한번의

움직임도 보여지질 않습니다.

한낮의 일사때문인지

물안개는 점점 짙어져만 가고

크게 떠오른 보름달도 흐릿하게 보일 정도.

 

 

필드에 도착했을때 현장 상황을 보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어요.

낮시간에 진동과 소음때메 입질을 받는다면

아마 늦은 시간에야 될거라고...

공사를 시작한지 며칠 안됐으면

입질 받기 힘들겠지만,

물을 퍼나르는것도

공사를 진행한지가 어느정도 되었으니

입질은 받을수 있을거라고...

그리고 예상대로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어신이 찾아옵니다.

 

' 약속의 새벽 4시. '

깨끗한 바닥쪽에서의 예신이 없는

기습적인 찌오름에 작은 녀석이 찾아 옵니다.

8치급의 작은 붕어이지만

움직임이 있다는것에 희망을 갖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맘이 생기니

긴 기다림에 조금은 지치려 했던 몸과 맘에

정신이 똑바로 드는거 같네요.^^

 

첫 붕어를 만나고 3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이번에는 연줄기가 살아있는 곳에서

어신이 찾아 옵니다.

요놈의 자식이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던지요~~

살짝 들었다 놨다를 몇번 한끝에

끝내주게 올려주길래 올커니 했드만은...

아까 붕어 보다는 찌끔 더 큰 녀석입니다.ㅎㅎ

 

 

길었던 밤시간이 거의 지나가고

마지막 인저리 타임.

이제 저 달님이 넘어가려 하면

여명이 밝아오며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것입니다.

마지막 녀석이 찾아와 줄런지...

 

새벽 5시가 넘어가면서

세번째 어신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맨 좌측 연줄기 사이 자연 포켓,

깨끗한 바닥에 안착되어 있던 찌에서의 표현.

 

15cm의 단차를 준

분할봉돌 채비에서의 입질인데

정점에서의 챔질이었지만

헛챔질이 되고 맙니다.

' 아 왜? 왜? 왜??? '

왜 헛챔질이 됐을까.

뭐가 잘못 됐던걸까.

잠시 멍~~ 하고 있다가

다시 채비를 정렬합니다.

작고 고운 옥수수 한알에

바늘을 최대한 숨겨서 투척.

 

한번의 케스팅에 딱 그자리에 떨어진

찌의 높이를 확인하고 손을 닦고 있는데

그 찌가 다시금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두눈을 의심케 하는 찌오름.

아마 방금 헛챔질이 된 녀석이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가 받아 먹은듯 합니다.

' 조금만 더, 더, 더! '

방금 전과 거의 비슷한 올림의 높이에서

챔질을 합니다.

 

' 우왘! '

드디어 기다리던 녀석일거 같습니다.

' 쉐에엑! '

낚시대로 전달되는 힘과 소리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연줄기의 장애물을 잘 피해 인도를 하였지만

발 앞에 뗏장으로 파고 들려는 녀석.

잽싸게 발받침 의자 위로 올라가

높이의 우위를 확보하며

녀석을 뗏장위로 올립니다.

 

' 울렁, 울렁 '

높은 체고를 앞뒤로 뒤집어가며 뗏장위에서도

어떻게 하면 바늘을 밷어낼까

몸부림을 치는 녀석때문에

원줄을 살짝 잡아당겨서 간신히 뜰채에 담아냅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좌대 옆으로 끌어낸 녀석.

어느 순간 바늘이 빠져 있길래 봤더니

조금만 늦었으면 녀석을 떨굴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긴 기다림의 끝에 만난 녀석.

한 덩치 하네요.

조심스레 계측자에 올려진 녀석은

40cm를 넘기는 그님입니다.

 

' 아~~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 '

' 언능 가그라~~ '

 

물 앞에 굵은 호수가 방해가 되는듯

내쪽으로 방향을 트는 녀석.

' 계속 안가면 아부지 집으로 데려간다! ㅎㅎ '

( 아부지가 그렇게 붕어 좀 잡아오라고 하십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얘기해요.)

(아부지, 저는 잘 못잡아요. 기대를 하지마셔~^^:;)

 

호수 밑으로 밀어줬더니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가는 녀석.

 

 

그님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짙게 끼인 물안개에 의지해서

아침 낚시에 기회가 더 있을거라는 기대로

희미해져가는 찌불을 부여 잡아 봅니다.


첨엔 이자리를 봤었는데

알고보니 수달이 집이더라구요.

저번에 수달이 부부한테 혼났던걸 생각하면...ㅎㅎㅎ

 

아침장에 부드러운 미끼를 조금 준비해봅니다.

작은 바늘에 큼직하게 달아서

몇번 밥질을 해주며

아침의 졸음과 녀석들의 입맛도 깨울겸.

 

아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개는 서서히 걷혀갑니다.

 

 

 


 
 

그리고 또 시작되는 하루의 공사 현장이

부지런히 돌아가는듯

살수차가 물을 길러왔습니다.


해는 높이 올랐고 현장의 소음이 심해지는것이

이제는 낚시를 접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휴식을 취해야 겠습니다.

 

두어시간 잤을까요~

천둥처럼 몰아치는 소리에 깨어보니

큰 중장비가 바로 뒤에서 땅을 파헤치고

관계수로 관을 심고 있습니다.

' 그래, 이젠 내가 빠져야 할땐갑다. '

내가 만든, 그리고 주위에 자자란 쓰레기들과 함께

복귀하였습니다.

철수길에 뒤에서 작업하시던 분과

잠깐 얘기를 나누었어요.

그분도 낚시를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 하시는 말씀이

제가 자리했던 물가 앞 논둑까지

다 밀어버릴 거라고 하시데요.

500평 조금 넘어갈 법한 작은 논인데

여기까지 밀 필요가 있을까 으아했는데

다 계획을 가지고 하는 공사니까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론 포인트가 없어진다는게

아쉽기도 했습니다.

 

작은 소류지에서의 하룻밤 이야기였습니다.

저수지를 끼고 공사가 진행중인지 몰랐던

상황에서 찾은 저수지.

살수차로 인한 물빠짐과

공사로 인한 진동, 소음에

낚시를 해야 하나, 마나 잠시 주춤했지만

좋은 물색을 믿고 조용히 기다린 새벽녘에

또다시 기다리던 그님을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변덕스런 날씨가 평일꾼을 쫒아 다니는듯

낚시 갈 날만 되면 추워졌다가 풀렸다가

다음주 출조일엔 다시금 추워진다고 합니다.

이젠 슬슬 남도로 내려갈 준비를

해야될때가 된걸까요?

 

다음주, 조금은 따뜻할 수 있을 곳을 기대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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