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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졸업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곳으로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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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서 피어나는 꽃들이,

이제는 완연한 봄을 알리는 꾼들의 시즌.

그러나 지난 3월은 꾼들에게만 봄이었지 

물속 녀석들을 만나기엔 쉽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저도 3월에 들면서 거주지 인근의 

대형저수지를 들락날락 거렸는데요,

아직은 이르다는걸 알지만 

개인 상황이 여의치 않아 멀리 가지는 못하고

작년의 기억을 떠올려 가까운곳을 살피고 있었죠.

그 결과 거의 3주만에 원하던 그님을 만나고

철수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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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넘어야 피크를 볼수 있는 저수지는

역시나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골짜기와 포인트가 있지만

낚시인이 단 한명도 없다는건 

아직은 이르다는 소리겠죠.

 

아무도 없지만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정말이지 밤낚시에 찌불 보는 맛이

일품이라는 것입니다.

가로등 불빛 하나 없이 적막한 분위기와

큰 보름달이 떠도 그리 환하게 비춰지지 않는 포인트.

 

낮 시간에 포인트를 들러본 다른 낚시인은

'혼자 안무서워요?' 라고 묻지만 이곳 포인트는

저에게 포근한 느낌마저 들게합니다.

 

어제는 전국적으로 비가 왔어요.

근데 그걸 까먹고 바닥 상태만 보고 내려왔다가...

아주 저 바닥에서 스키를 탔답니다.ㅡㅡ:

 

하룻밤 신세질 자리를 다듬고

 

1년만에 다시 찾아 왔는데

작년보다 수위가 20프로나 올라있고

그래서인지 육안으로 식별되어얄 연 줄기들이

잠겨있는것 같습니다.



베스와 블루길이 많은 한방터에다 

시기도 이르다는걸 알기에

조금은 무리해서 풀세팅을 했어요.

짧게는 24대부터 길게는 46대까지

머리카락이 안 묻어나오는

조금은 연 군락에서 떨어친 대편성.



날이 저물어 가면서 달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에다가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고 하네요.



낚시를 하다보니 재밌는걸 참 많이 보는듯.

 

에구~ 무셔라~~

영화에서나 보는 늑대인간이 나오게 생긴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더니

이윽고 달은 그 희미한 흔적만 남긴채

지구에게 먹혀 버렸지 뭐예요~



시간은 자정으로 접어들고

피곤함이 몰려오는 시간입니다.

이럴땐 밥을 지어야죵!^^

동생이 낚시가서 든든하게 먹으라고 준비해준

부대찌개에 밑받찬들.

그리고 갓지은 솥밥까지.

뚝 떨어진 밤기온에 따뜻한 음식이 들어가니

식도부터 위까지 얼마나 뜨겁던지.

나중에 뭔가 이상해서 더듬어보니

입천장이 디어서 물집이 잡혔더라구요. ㅋㅋㅋ



'이야~ 아무리 이르다지만 

이렇게 입질이 없냐...'

시간은 유수와 같고

꾼은 망부석이 되어버렸죠.

 

 

3월의 두째주는 낚시 친구인

동생과의 동출입니다.

역시 혼자 보단 둘이 더 재밌다는 걸

알게해준 동생.



근데, 새 식구도 생겼어요.

어디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만

빼꼬롬하게 쳐다보니

이녀석 놀랬는지 엄청 짖어대더군요.

' 알았어, 알았어. 일루와봐~ '

먹던 꼬기 하나 줄랬더니 놀래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짖어대는 녀석.

잠깐 조용해지는게 갔나하고 봤더니

킁킁 거리며 꼬기를 찾아 먹고 있네요.



' 오야~ 오야~ 더 먹어~~ '




저녁식사가 끝나고 정리하는 사이

녀석도 다 먹었다는걸 안다는듯

조용히 사라집니다.

 

낚시 스타일이 비슷해서 

간간이 입이 심심할때만 커피 한잔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동생.

정말 옆에서 낚시를 하는둥 마는둥.

존재감이 없는 낚시 친구입니다.ㅎㅎㅎ

 

오늘밤은 꽃샘추위가 찾아 온다더니만



아침의 낚시대엔 새하얀 서리가 꽃을 피웠어요.



어휴~ 또 다시 겨울이구나... 



 

3월의 세째주.

이번 출조도 동생과의 동출입니다.

' 멀리까지 내려와서 고생한다. '

(형님, 해남보단 가깝잖아요~ )

' 헉, 그러네 ㅎㅎㅎ '

 

작년 겨울에 산이수로 동출을 기점으로

낚시를 가게 되면 일정을 맞쳐 줬던 동생.

짧은 기간 몇번 안되는 출조였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줬던 동생은 

이번 출조를 마지막으로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 그럼~ 재밌게 놀았으니깐 또 열심히 일해야지~ '

' 근데 낚시갈때마다 니 생각나서 어쩐다니... '

 

동생과의 마지막 출조,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사이 

저번주에 만났던 그 녀석이 

식사 시간이란걸 알고 왔는지 뭔지,

암튼 저러고 쳐다보고 있네요 ㅎㅎ

 ' 우릴 알아보는 건가? 이젠 짖지도 않네 '



' 오메~ 여친도 데꼬 온거 같습니다.ㅋㅋㅋ '

이거 붕어가 우릴 반겨줘야 할판인디

개 판입니다. ㅋㅋㅋ

 

 

물색은 지난 2주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게 느껴지네요.



낮에 불던 바람은 찌불을 밝히기만 하면

시계 알람을 맞춰둔듯 멈춰버리고

장판의 수면을 연출합니다.

오늘은 맞은편에 장박꾼도 들어왔네요.



동생 자리의 찌불도 열일을 하고 있는데

' 쨔는 자는가, 낚시 하는가...'

너무 조용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ㅎㅎㅎ



이곳은 항상 그렇지만

오늘 밤낚시 분위기는 더 좋습니다.

밤기온까지 올라줘서 

모처럼 이글루와 난로 없이 지내는 밤.

 
 
 

'이제는 한마리 나올 시기도 된거 같은데...'

 

그리고 9시가 넘어 가면서 맞은편에서

물파장 소리가 들려오면

뭔가를 한마리 걸어 냅니다.

내가 잡진 않았지만 터센 한방터에서

3주만에 붕어를 올리는걸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다들 아시죠?

이런 분위기에서 올라가는 전투력과 긴장감.

그러나 그건 다 기분탓입니다.ㅋㅋㅋ

 

그것들이 조금은 무색해질때쯤,

동생자리에서 챔질 소리가 들리면서

물파장 소리가 들려옵니다.

반가움에 말을 전하기엔 

맞은편에 방해가 될거 같고...

커피 타임도 된듯하여 잽싸게 끓여서 갔드랬죠.

사실은 얼마나 궁금했게요ㅎㅎㅎ

' 우와~ 축하해~~ '

조금씩 배가 불러오는 붕어를 보니

동생이 정말 부러웠어요~^^:;

 

 

맞은편에서 한마리, 동생이 한마리.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 그토록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옵니다.

지렁이와 글루텐, 옥수수를 병행하고 있어서

수시로 채비를 점검하고 투척하고 있을때 쯤.

정면 낚시대의 채비를 점검하고 자리에 앉는데

옆 옆에 낚시대의 찌도 자리에 앉습니다.

올렸다가 내려간거죠.

이게 완벽한 오름이었다면

 제가 못 봤을리가 없거든요...

' 하, 뭘까? 뭐였을까? ... '

3주만에 첫 입질. 그렇게 기다렸던 입질을 

못봤다는 상실감과 함께 

여러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두 눈은 다시 올라올지 모를 찌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죠.

 

' 올라온다, 올라온다! '

( 이건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속에서 나오는 소리여 ㅎㅎㅎ)

 

내려갔던 찌가 어느 순간

 슬금슬금 기어 오르고 있습니다.

( 씨게만 채지 말자. 살짝만 들어라 롸비나.)

올라오는 찌를 바라보고 있는 찰나의 순간에도

되내이게 되고,

챔질의 순간 울렁거리는 녀석은 

좋은 손맛을 보여줍니다.



붕어 힘은 재밌었는데 조금은 아쉬운 싸이즈.

그래도 이게 어디냐는 생각과 함께

' 고맙다. 언능 가그라~♡ '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는 기쁨과 기대감에 

밤낚시의 분위기는 정점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동생의 자리에서 후레쉬가 켜지고

물파장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또 후다닥 커피를 끓였댔죠~ ㅎㅎ

그 사이 맞은편의 장박꾼의 자리에서도

후레쉬가 켜지는데...

철수를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 얘는 홀~~쭉 하다니~ '

동생의 두번째 허리급 붕어

' 축하해~ 한번 더 해보자.^^ '

 

 

 

새벽으로 가는길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 앉으면서

찌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후레쉬를 켜보면 마치 안개가 비처럼 내리는 상황.

이제는 후반전을 향해 달려가는 시각에서

마지막 한번의 찬스를 더욱더 원하게 됩니다.

 

짙은 안개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는 찌불 하나.

꾼의 오랜 기다림을 알기라도 하듯

확실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찌가 오르는지 마는지도 모를 

부드러운 움직임.

그리고 정점을 찍으려고 할때 챔질로 이어갑니다.

' 우와~~~ '

(형님, 붕어예요?)

' 잠깐만, 잠깐만! '

챔질소리와 물파장 소리에 동생이 달려옵니다.

다 끌려와서도 다시금 털어 내려는 녀석은

몇번의 공기를 먹인 후에야 백기를 드는듯.

' 우와~ 이거 빵 봐바. '

(형님, 4짜 되겠는데요?)

 

그렇게 기다리던 그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계측자에 올린 붕어를 보고 있자하니

3주간의 노력을 보상 받는 기분이랄까요~^^:;

 

만남을 위한 기다림은 길었으나

헤어짐은 한 순간.

' 고맙다. 어여 가그라~~ '

 

녀석의 가는 모습을 한참을 지켜보게 됩니다.

 

 

 

아침의 시간이 한참이 지나서야

걷혀진 안개.

그리고 하늘 위로 까마귀 떼가 군무를 펼치는것이 

이제는 여기서 나가라는것 같습니다.

 

 

싸드락 싸드락 짐을 정리하고

주위의 쓰레기들도 한아름 챙겼습니다.

' 다있쏘에 가면 작은 삽을 팔아요.'

' 제발 ???? 좀 아무대나 싸질르고 다니지 마세요~ '

' ???? 휴지는 진짜 좀 그래요 ㅡㅡ:; '

 

 

 

조금은 이른 3월의 전북에 위치한 한방터.

3주간을 탐색한 끝에

기다리던 그님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물색과 

환경에 따라 녀석들의 움직임을 볼수가 있었는데요,

같은 취미를 가진 동무가 함께여서

더욱더 소중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희가 떠난 이후, 이곳은 더 좋은 붕어와

마릿수가 비추었다가 

다시금 입을 다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높은 수위와

잦은 봄비가 조황을 낮추는 요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 더 찾아가서 더 멋진 녀석을 만나고 싶지만

원했던 그님을 만났으니 욕심을 버리고 

다른 곳에 도전을 해보려합니다.

이 시기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던 그 곳들.

다음주 출조가 허락 된다면

꼭 소식 전하고 싶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작 된 봄 시즌, 즐거운 출조 이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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