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북 정읍에서 민물낚시를 즐기는 옛날 나이로 올해 47인 청년입니다.
다소 이르다면 이른 25살부터 붕어낚시에 빠져 이곳 저곳 다니고, 장비도 하나 둘 씩 장만하며 지금까지도 그님을 꿈꾸고 있습니다.
항상 자주 찾아와 여러 선배조사님들의 재미지는 추억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지금 !
저에게도 온 몸의 카타르시스가 마구 마구 솟구쳤던 그 때가 있었구나 하고 떠올려지네요.
27살 정도 였을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정읍권에는 작은 소류지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하던 직업의 특성상 이곳 저곳 동네 방네 자주 다니다 보니
제가 자주 들어가는 시골지역의 소류지들은 왠만하면 다 찾아가보고 담궈봐야 했던 열정을 가지고 있었죠.
먼저 탐사겸 낚시를 진행해보았었고
평소 자주 다녔던 친구와 함께 동행해 처음 그 소류지를 갔었을 때는
제방권에서 각자 2대로 떡밥 콩알 낚시로 시작했었습니다.
저는 제방 아랫쪽에 자리했고 친구는 저의 바로옆 왼편 제방 윗쪽에서 자리했었습니다.
그 때는 자주 붙어서 함께 도란 도란 얘기도 하면서 낚시를 즐겼던 때라 가깝게 자리해 낚시를 했었습니다.
낚시대도 아직 많이 없었던 시절이었거든요.
밤새 즐겁게 낚고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며 꾸벅꾸벅 졸면서 낚시를 하다가
왼편에서 연신 저수지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던 친구는 저수지를 향하던 인사를 잠시 멈추고
잠시 정신을 차려 떡밥을 다시 달아 던지고자 자연스레 낚시대를 들었는데,
그 타이밍이 어찌나 기가 맥히던지....
바로 따악! 그 타이밍에 붕어가 입질을 했었던 것이었더랬죠.
제방 아래쪽이 아니고 마른 경사면을 경계로 앉아있다가 챔질아닌 들림으로 고기가 걸리는 바람에
의도와는 다른 어정쩡한 자세로 낚시대를 들게 되었고 상당한 낚시대의 휨새와 수면으로 서서히 드러나보이는 녀석의 정체는
평소에 보던 자잘한 붕애의 모습이 아니고 월척도 훨씬 상회하는 그 어떤 녀석의 몸체였습니다.
저는 수면 가까이 내려가서 낚시를 했었으니 이내 제 왼쪽 코앞에서 퍼덕이던 녀석의 정체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녀석의 자태에 도취되어 제가 다 가슴이 벌렁거릴 정도였습니다.
낚시티비에서나 볼 법한 그 녀석의 거대한 비늘과 몸체는 저를 매우 당황스럽게 하였습니다.
정말 어마어마 했거든요.
지금에야 사짜를 잡아봤으니 그 때 그 녀석은 틀림없는 사짜였었고
아니 사짜가 훨씬 넘어보였고 잉어 특유의 채색 이나 몸체도 아니었다고 분명히 제 각인 되었죠.
틀채도 없이 낚시했던 시절이라 짧은 대에 대롱 대롱 매달려 미친듯이 퍼덕이던 녀석과
그런 녀석을 생전 처음 낚았다기 보단 그냥 걸었던 친구의 그 황당한 표정은
저수지에 그렇게 인사를 했었던 친구녀석의 간절함을 용왕님께서 어여삐여겼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친구녀석의 그 정성은 약간은 부족했었나봅니다.
그 거대한 녀석은 이제 말을 막 배워 싫어를 온 몸으로 비틀고 외치며 바닥에 뒹구는 5살짜리 애기마냥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수면에 거센 물 튀김과 함께 자신의 우람한 꼬리지느러미로 잘가!~ 를 표현하며 소류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내 저의 머리속은 새 하~예 졌습니다.
친구도 그 어떤 말도 없이 조용히 낚시대를 쥐고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쳤고, 아쉬움, 씁쓸함, 안타까움, 허탈함, 무언가의 희망감, 마지막에는 절망감, 그리고 포기.......
저수지를 함께 바라보며 하아............하는 한 숨을 뒤로 한 채
그날의 조행을 마쳤었습니다.
가끔 그 때 그녀석은 분명 오짜였다. 사짜 후반이었다. 잉어는 분명이 아니었다.
술 한 잔에 안주매뉴로 종종 등장하는 그런 그날의 조행은 이제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추억의 파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그날 이후 이 저수지를 다시 한 번 꼭 찾아서 그 날 그 때 그 녀석을 다시 한 번 만나리라를 생각하며
자주 방문했었고 또한 무서웠던 경험도 겪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담은 다음에 올려볼께요.
너무 길게 쓴 건 아닌지 싶네요~
올 2025년은 윤달이 낀 달이라 유독 비가 많았고, 또한 저같은 주말꾼에게는 유독 좋지 못했던 일기를 보여준 한해였습니다.
머 다들 그러셨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쉬어가는 한 해가 있어야 내년에는 올 해 많이 살아남은 월척들이 손맛을 안겨주겠죠?
다들 건강하시고 안출하세요~